미-중 간의 무역분쟁에 호주가 뛰어들어
미국 편을 들면서 석탄 등 원자재
수출을 막아버린 지 한참 됐습니다.
중국은 자국 내의 자연재해까지 겹쳐
전력난이 심각해졌다는 뉴스가 몇 달 전부터
계속 나오더니 그 영향이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요소수 대란’으로 터져나왔습니다.
이미 누군가 요소수를 사재기 한다는 소문도 있고,
평소 10리터짜리 한 통에 4천원 하던 게
지금은 벌써 열 배나 오른 가격에도 구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하는데,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에 협조요청을 보내는 정도 외에는
당장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하네요.
2015~2016년 쯤 이후 생산된 화물차들은
요소수를 넣어야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들도 있고, 시동이 걸려도 출력이 떨어져
짐까지 싣고는 제대로 운행할 수 없습니다.
‘유로 식스’니 뭐니 하는 규제가
환경오염을 줄이고, 미세먼지도 줄이고,
지구온난화도 늦추고, 사람들의 건강에도
필수적이라는 거창한 명분도 좋지만,
우리 같은 화물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당장 생계를 위협하는 걱정거리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요소 수입량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이 계속 수출을 봉쇄하고,
우리도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정말로 모든 디젤차가, 화물차 뿐만 아니라
건설장비, 119 등 긴급자동차까지도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화물차주들의 운행 여건은
항상 빠듯합니다.
유류비, 도로비 등을 제하고 나면
얼마 남지 않는 운송비,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
매월 들어가야 하는 할부금 등 차주들의
생계를 압박하는 것들은 이미 많은데
이제는 요소수 수급이라는,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걱정거리까지 생기다니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미-중 사이의 무역전쟁에
EU까지도 참전할 것이라는 뉴스도 있고
아무튼 정세가 뒤숭숭합니다만
그저 우리 화물차 업계는 세계 정세,
유가, 자원전쟁 같은 것에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으로 운행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환경보전의 명분도 좋지만
당장의 생계보다 급한 건 없으니까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