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김부장의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퍼가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
지입상담 후기 시리즈 04
♪~
불효자는 놉니다. 울지 않고 놉니다.
월화수목금토일 쉬지 않고 놉니다.
해가 지면 집을 나가 술 마시고 기타 치는
불효자는 울지 않고
불효자는 놉니다. 울지 않고 놉니다.
월화수목금토일 출근 않고 놉니다.
담뱃값이 똑 떨어지고 커피값이 없어도
불효자는 울지 않고
♬~
제가 2.5톤 탑차로 하이마트 가전 배송을 하던 시절..
거의 날마다 만나.. 같이 냉장고를 올리던 사다리차 기사님이 계셨습니다.
환갑 안팎의 나이에.. 신장이 많이 안 좋아서.. 매주 한번씩 병원에 가서..
투석인가 뭔가를 하면서까지 열심히 일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형님한테는 집에서 놀고 있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가끔 제 조수가 술 먹고 안 나오거나 하면...
그 아들을 불러다.. 일당 주고 하루 땜빵으로 쓰곤 했었지요..
“형님.. 건강도 안 좋으시다면서.. 언제까지 이 일 하실 거예요?
차라리 이 사다리차를 아들한테 물려주고 은퇴하시지 그러세요?”
“휴~ 그러게 말이다.. 벌써 서른 살인데.. 직장도, 여자친구도 없이..
맨날 저렇게.. 집에서 놀고 있으면서.. 하이마트도 싫다,
이 사다리차 일도 싫다고만 하니.. 나도 답답해 죽것다...”
집에 돌아와.. 저녁 식탁에서 아내와 이 얘기를 했습니다.
병든 아버지가 저리 힘들게 일하고 계신데.. 다 큰 아들이 놀고 있으면서..
여전히 운전이나 배달 같은 험한 일은 안 하려고 하니.. 그래서야 되겠냐고..
그 아들 험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듣고 있던 아내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글쎄.. 그래도.. 우는 아들보다는 노는 아들이 낫지 않을까?
놀고 있는 그 아들.. 가슴 속은 오죽할까?
부모는 늙고 병들었는데.. 세상은 내 맘 같지 않으니...
그래도 난 내 아들이 밝고 꿋꿋하게.. 기타 치며 노는 아들이었으면 해..
우는 아들은 더 못 볼 일이야...”
이 노래는 '씨없는 수박 김대중'이라는 묘한 이름을 가진 블루스 뮤지션의..
'불효자는 놉니다'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밤새 놀다 아침에 들어왔으면서도.. 출근하시는 고단한 엄마의 뒤통수에 대고..
날리는 당당한 일갈이 재미있습니다.
이 아들도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릴 날이 오겠지만요.. ^^
♪~
불효자는 놉니다. 놀다 지쳐 웁니다.
택시비가 없어 아침에 들어옵니다.
잔소리 듣고 욕먹어도 이불 펴고 눕습니다.
"엄마, 식탁에 만원만 놓구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