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입상담 후기 시리즈 06
요 며칠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이 사진을 보고.. 업계 종사자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택배원들에게 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걸어다니며 배달을 하라?
물론 요즘 아파트 건설의 추세가.. 지상에는 차도와 주차장을 없애고..
마치 공원이나 숲처럼 꾸미는 것이라서..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탑차는..
부득이 지상의 인도로 돌아다녀야 하고..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입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아이들 안전도 걱정되고.. 매연도 싫고.. 미관도 해치고....
하지만.. 그렇게 아이들 안전이 걱정되고.. 화물차들 드나드는 게 보기 싫으면..
관리사무소에 대형 택배보관센터를 만들고.. 거기 와서.. 신원 확인하고..
찾아가는 게 맞지.. 택배원들이 걸어다니며 집 앞까지 배달해달라구요?
'탑차가 못들어오면 카고차로 오든지.. 아무튼 그건 니들 사정이고..
나는 돈 냈으니까.. 무조건 집 앞까지 갖다 달라'는 겁니다.
얼마전에는 택배/배달원들은 아예 엘리베이터도 이용하지 말라고
써붙였던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뻔뻔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흉포하고 뻔뻔한 것이니..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 같은 것들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건가요?
자본의 포악성과 후안무치는 저도 수년간 하이마트 배송 일을 하면서..
무수히 겪었습니다.
돈이 많다보니 안하무인격으로 저렇게 이기적이고 뻔뻔해진 것인지...
아니면.. 이기적이고 뻔뻔한 사람만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그런 세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번 논란도.. 유독 운전, 배달 일만 업신여기고
가볍게 보는 풍토에서 비롯된 것 같아.. 더욱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