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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입차 여담

불사파 영어.. [에피소드 시리즈 9]

※ 세종 김부장 하이마트 설치기사 시절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퍼가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
 
 
배철수옹이라고... 매일 저녁마다 팝송을 틀어주는 라디오 DJ가 있다.

믿어지진 않지만 벌써 환갑에 가깝다고도 하고... 뮤직캠프.. 단일 프로그램에서만

20년을 내리 지키고 있으니.. ‘옹’이라 불러도 전혀 무리가 없으리라..

누군가 이 배옹께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팝송을 소개했으니..

영어도 꽤 잘하시지 않느냐‘고 물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제 영어는 ‘생존영어’입니다..”

 

생활영어도 아니고.. 비즈니스 영어도 아니고.. 생존영어는 또 뭐란 말인가...

배옹의 말씀인 즉.. 생존이 걸린 긴급상황이 아니면 영어는 안 쓴다는 뜻이란다.

‘오렌지’라 하면 외국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니.. ‘아륀지’라 가르쳐야 한다고 떠들다가..

갖은 망신을 당했던 현 정권의 영어 숭상주의자들이 보시기엔 상당히 발칙해 보이겠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분류라 할 것이다.

 

나도 영어를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돈 쓰는 영어’와 ‘돈 버는 영어’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돈 쓰는 영어는 참 쉽다. 내가 돈을 쓰는 고객의 입장이 되면...

말이 되든 말든.. 아무렇게나 내 뱉어도... 심지어 손짓발짓만으로도 다 뜻이 통한다.

오죽하면.. 송대관 옹께서 이민 초기에 ‘사투리 영어’... 즉 ‘아 긍께 땡큐여어~’,

‘아따 솔찬히 쏘리쏘리 하게 됐구머언...’해도 다들 찰떡같이 알아듣더라 하지 않던가..

 

하지만 돈을 버는 영어는 다르다.

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 오려면.. 단순히 뜻이 통하는 수준을 넘어서..

훨씬 완벽하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야만 한다.

문법에 딱딱 맞는 우아한 영어로 꼬드겨도 넘어올까 말까 하는 마당에..

송대관 옹의 영어로 가당키나 하겠냐 말이다.

 

우리도 배송을 하다보면 가끔 외국인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전표를 보다가 외국인의 이름을 만나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예약전화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들이 우리말을 배워서 알아들어야지..

우리가 먼저 영어로 시작해야할 의무는 없지 않은가...

특히나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우리말을 배우려 노력하는데..

영어권.. 유럽권에서 온 사람들만은 우리말을 우습게 아는지..

꼭 지들 말만 고집하는 것 같아.. 더욱 고까워 보인다..

 

아무튼 전화를 걸어.. 일단 우리말로 시작해본다..

 

     “안녕하세요.. 하이마트입니다. 구입하신 전자렌지 배송 건으로 전화드렸습니다.

     노원구 공릉동 00번지 맞으시죠?”

 

아무리 외국인이라도 웬만하면 대충 뜻이 통하게 마련이다.

그들도 나에게 유창한 영어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쉬운 단어를 골라..

몇 시에 올 거냐고 묻는 게 전부이다.

 

하지만 가끔은 아예 뜻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마치 지금 막 우리나라에 뚝 떨어지기라도 한 듯.. 전혀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

그런 경우 어쩔 수 없이 영어로 말을 붙여볼 수밖에 없다..

나는 일단.. 영화 ‘넘버3’에 나온 불사파 두목 송강호 스타일로.. 시작한다..

 

     “헤이.. 유 미스터 존슨? 나 하이마트 딜리버리맨이야.. 알아들어?”

     Hey~! You Mr. Johnson? I'm Himart Deliveryman. OK?

 

     “전자렌지.. 그려.. 전자렌지.. 니덜 말로.. Microwave Machine 말이여...”

 

     “이따가 한 세 시쯤 갖다 줄게.. 뭐? 다섯시 밖에 안돼? 그려 알았어.. 이따 봐..”

     About three O'clock.. No? only five? Ok.. I'll be there five O'clock..

 

몇 년 전 고인이 되신 마이클 잭슨이 불렀던 노래 제목...

‘I'll be there'를 빼고 나면.. 나머지는 영어라고 할 것도 없는 단어의 나열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뜻이 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어쨌거나 던져주고 나오면 그 뿐.. 그들이 사용법 설명을 기대할 리도 없고..

무엇보다도.. ARS 전화가 설마 영어로 갈 리는 없지 않겠는가..

또 미스터 존슨이 그 전화를 받아.. 차근차근 '불만족'을 누를 리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외국인이라고 어렵게 생각할 것 하나도 없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판매자들의 영어는 ‘돈을 버는 영어’여야 하겠지만..

우리에게는 송대관 옹이나 불사파 스타일의 영어로도 충분하니.. 천만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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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영남

등록일2012-10-29

조회수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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