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김부장이 하이마트 설치기사 시절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퍼가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
아시다시피 2.5톤 가전 배송은 조수를 고용해서 2인 1조로 일합니다.
냉장고나 세탁기 무게가 만만치 않고.. TV도 커져서 혼자 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수 월급은 숙련도에 따라 대략 150~180만원 정도이고..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직접 차를 사서.. 정식 기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년 전.. 제가 하이마트에서 배송기사로 일하던 시절 얘기입니다만..
하루는 평소 알고 지내는 동네 아줌마가 자기 남동생 얘기를 하더군요..
백수로 놀고 있는데.. 혹시 조수로 써줄 수 없냐고 말입니다.
당시 제 차에는 몇 년을 함께 일해 온 조수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차를 탈 수 있도록 소개해 주겠다며.. 한번 만나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녀는 저를 찾아와 남동생 험담을 잔뜩 늘어놓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에게 그 얘기를 꺼냈더니.. ‘감히 나를 뭘로 보고...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거야?’
하면서 버럭 화를 내더라는 것입니다.
“아니.. 지가 뭐 잘난 구석이 있다고.. 대학 나온 게 대수야?
석사, 박사들도 발에 채이는 세상인데.. 요새 대학 안 나온 놈 있냐구...
지를 뭘로 보냐구? 뭘로 보긴 뭘로 봐? 한심한 백수로 보고 있지..
나이 마흔 넘도록 장가도 못가고.. 칠순 넘은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날이면 날마다 방구석에 처박혀.. 밥이나 축내고 있는 주제에...
운전 일이면 어떻고.. 조수면 어떻다는 거야... 엉?”
요즘 저희 회사로 상담을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참 많이 느낍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많이 배웠든 못 배웠든, 혹은 과거에 무슨 일을 해왔든..
오로지 처자식 먹여 살리고..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이 험난한 지입차 일을 선택하신 분들입니다.
자신은 대학까지 나왔으니 운전 일 따위는 못하겠다는 저 백수에 비하면..
얼마나 건전하고 건강한 분들이냐 말입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건만... 그 백수는.. 아직도 그대로...
누이의 표현에 의하면 ‘자식이 아니라 웬수!’로 그냥저냥 산다는군요..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