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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입차 여담

나도 하늘같은 남편이다.. [에피소드 시리즈 13]

※ 세종 김부장 하이마트 설치기사 시절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퍼가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
 
 
     “아으.. 어머님.. 제가 이렇게 밥솥 배달하고 다니지만..

     집에 가면 저도 하늘같은 남편이예요.. 생전 밥 한번 해본 적 없다구요..”

 

     “그렇더래도 혼자 사는 이 늙은이를 위해서 다시 한번만 더 가르쳐 주게..

     사람이 이렇게 늙어지면.. 새로운 기계 만져보기가 영 무섭다네..”

 

     “아으.. 알았어요.. 어머님.. 얼른 쌀부터 씻어주세요.. 제가 아예 밥 해드리고 갈께요..”

 

밥솥 하나, 청소기 하나 배송비가 고작 4천원쯤인데.. 거듭거듭 사용법 설명해달라 조르면 참 난감하다..

물론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그게 절실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하루에 스무 집.. 많을 때는 서른 집 가까이 돌아다녀야 하는 우리에게..

밥솥, 청소기는 그냥 ‘던지고 나와야 할’ 품목인 것이다.

 

세탁기 역시 마찬가지다. 세탁기 한 대를 설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5~20분 정도..

하지만 상계동 주공이나 월계동 미성아파트 같이.. 방범창 뜯어내고.. 유리창 들어내고

창문으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거의 한 시간이나 걸린다.

세탁기 한 대를 설치하고 받는 용역비는 만원도 채 안 되는데..

한 시간이나 걸려 설치해 놓으니.. 사용법을 또 설명하고.. 또 설명해 달라 하고..

나중엔 아예.. 안방으로 달려가 이불을 들고 오더니.. 전 과정을 실습으로 보여달랜다.

 

고객이 정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있다..

모든 제품에 다 들어있는 ‘사용설명서’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이 읽기 귀찮아서 그렇지.. 설명서 속에는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들어있다..

게다가 뒷면에는 제조사의 상담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지 않은가...

 

     “고객님.. 여기 사용설명서 받으시고.. 천천히 한번 읽어보세요..

     혹시라도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뒷면.. 이 번호로 전화해 보시구요...”

 

가끔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고객들도 있다..

그 날도 세탁기 배송을 갔는데..

아직 할머니라 부르기엔 좀 일러보이는 중년의 아줌마가...

나도 집에 가면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 하늘같은 남편이라고도 해보고..

사용설명서를 날 잡아 차근차근 읽어보시라 했는데도..

여전히 질문을 퍼부으며.. 놓아주지 않는 것이었다..

 

     “사용설명서에 다 있다니까요.. 한번 쭉 읽어보면 다 알 수 있다구요... 네?”

 

     “기사님... 바쁘실 텐데 귀찮게 이것저것 물어서.. 너무 죄송해요..

     제가 창피해서 어디 가서 이런 얘기 안 하는데... 사실은.. 제가 글씨를 다 못 배웠어요..

     설명서 있어 봤자.. 읽지를 못하니 아무 소용이 없어요.. 너무 죄송해요..”

 

아무에게나 쉽게 내보이지 못할 아픈 속내일 텐데도...

아주머니는 뭐 별 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행여 또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지 내게 전화주시라고.. 인사를 하고 나왔지만..

되짚어보니.. 생각할수록 무안하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 날은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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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영남

등록일2012-11-05

조회수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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