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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입차 여담

내가 좀 읎시 보이긴 하지만..[에피소드 시리즈 15]

※ 세종 김부장 하이마트 설치기사 시절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퍼가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
 
 
 
종로만큼은 아니지만 미아리 역시 만만치 않은 동네이다.

언덕은 가파르고 골목은 좁아서 탑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데가 많기 때문이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큰 길에 차를 세우고 골목을 올려다보니...

계단만 한 50미터는 되는 것 같아 저절로 한숨부터 나왔다.

다행하게도 냉장고는 작은 모델을 사셔서.. 겨우겨우 들고 올라가 설치를 마치고 나오는데...

팔순도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자꾸 돈 만원을 주면서 놓아주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좁고 가파른 집에 냉장고를 올려 줘서 너무 고마워서 그러는겨...

      이걸로 점심 사드셔.. 으잉?”

 

     “어머니.. 저희 점심 먹고 왔다니까요.. 걱정 마시고 넣어두세요..”

 

     “아녀..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시원한 물 한 잔 못 드린 게 미안해서 그려.. 어여 받어..”

 

몇 번을 더 거절하다가 할머니의 집요한 공세에 결국 항복하고...

‘이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점심 사먹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지만 내내 마음은 불편했다.

보아하니 팔순 노모가.. 뇌성마비로 평생을 누워 지낼 수밖에 없는 전신장애의 아들을 돌보며..

단둘이 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늙은 영감 병 수발하고 있는 거라면 차라리 낫겠는데..

방에 누워 있는 사람이 아들이라 하니.. 어찌 내 마음이 편할 수 있으랴...

마음 같아서야 오히려 내 주머니를 털어 드리고 싶었지만..

할머니의 꼬깃꼬깃한 돈 만원을 마냥 거절하는 것도 미안해져서 그냥 받아 담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성북동이나 평창동 같은 부촌에 가도.. 수고비(팁)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와는 좀 다른 면이 있는데.. 팁을 집주인이 주는 게 아니라 집사가 준다는 점이다.

미리 준비된 봉투를 하나씩 나눠주는데.. 가스 연결하는 사람에게도, 생수 배달하는 사람에게도,

유선, 인터넷 설치하러 오는 사람에게도... 누구에게나 똑같이 봉투 하나씩 준다.

물론 봉투에는 동일하게 3만원씩 들어 있었다.

 

모 유명 연예인의 신축 별장에 가전제품 풀세트를 설치하러 갔을 때에는..

당사자에게도 봉투를 받고, 매니저라는 사람에게도 또 받고..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또...

목욕비라고 봉투를 받았는데.. 다 모아놓고 보니... 헉~!

내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또 별로 달갑지도 않은 게 바로 팁인데.. 며칠 일당에 맞먹었던 것이다.

 

사실 이런 돈을 받았다간 나중에 회사로부터 질책을 받을 수도 있고,

혹시 내가 설치한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하면.. 고객에게 영 면목이 없는 일이기도 해서..

본사로부터 받는 용역비 이외의 어떠한 이름의 돈도 받지 않는 것이 내 신조였는데..

가끔은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케이스가 생기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예외적인 케이스를 빼고.. 오랫동안 고객들을 만나본 경험들을 돌이켜보면..

역시 일반적인 경향성을 보인다. 즉 부촌은 인색하고 오히려 서민형(?) 주거지역이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부자 동네에 가면 하루 종일.. 물 한 잔 못 얻어먹는 날이 많고...

임대주택 단지 같은 곳.. 오히려 내 주머니 털어서 보태주고 싶은 사람들이..

‘체구도 작은 양반이 이렇게 무거운 걸... 쯔쯧~’ 하면서 나를 안타까워했던 것이다.

(내가 생긴 게 좀.. 없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ㅠ.ㅠ)

 

물론 이런 식으로 부자와 빈자를 가르는 흑백논리 또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그 시절.. 날마다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차곡차곡 심정적 데이터가 쌓이고 쌓여.. 이런 구분이 더 확연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 또한 워낙 읎시 살던 나의 질투심이나 피해의식 때문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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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영남

등록일2013-04-21

조회수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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